쌍문동 치과의사가 알려드리는 신경치료 과정과 기간 — 단계별 가이드

정의준 대표원장 정의준 대표원장 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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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 해야 할 것 같아요.”

치과에서 이 한마디를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분들 많으시죠. 치과 신경치료 과정이 대체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얼마나 아픈 건지, 몇 번이나 와야 하는 건지 — 모르니까 더 무섭게 느껴지거든요.

사실 저도 직접 신경치료를 받아본 적이 있어요. 치과의사인데도 막상 환자 입장이 되니까 괜히 긴장되더라고요. 그때 느꼈던 게, 치료 자체보다 “뭘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앉아 있는 시간”이 제일 불안하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오늘은 치료하는 쪽과 치료받는 쪽, 양쪽 경험을 모두 담아서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신경치료, 왜 해야 하는 걸까요?

치아 겉은 단단한 법랑질로 덮여 있지만, 그 안쪽에는 치수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조직이 있어요. 혈관과 신경이 모여 있는 곳인데, 쉽게 말하면 치아에 영양을 공급하는 ‘심장’ 같은 부분이에요.

이 치수에 세균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기고, 그게 바로 우리가 느끼는 극심한 치통의 원인이 되거든요.

신경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상황을 정리하면 이래요.

  • 충치가 깊어져서 치수까지 세균이 도달한 경우
  • 치아에 금(크랙)이 생겨서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한 경우
  • 외상으로 치아 내부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
  • 이전에 치료한 부위 아래로 이차 충치가 진행된 경우

“그냥 빼면 안 되나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물론 상황에 따라 발치가 맞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가능한 한 자연치아를 살리는 방향을 먼저 고려해요. 아무리 잘 만든 임플란트도 내 원래 치아가 가진 미세한 감각과 쿠션 기능까지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렵거든요.

치과 신경치료 과정 — 단계별로 알려드릴게요

신경치료 단계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뉘어요.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번 내원이 필요한 이유도 이 과정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1단계: 정밀 진단과 마취

첫 내원에서는 엑스레이(방사선 사진)를 촬영해서 염증의 범위와 신경관의 구조를 파악해요. 어떤 치아의 몇 번째 뿌리에 문제가 있는지, 염증이 뿌리 끝까지 퍼졌는지를 확인하는 게 치료의 출발점이거든요.

진단이 끝나면 국소마취를 해요. 여기서 한 가지 솔직하게 말씀드릴 부분이 있어요.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마취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염증 부위가 산성 환경이 되면서 마취액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이때는 추가 마취를 하거나 응급 처치로 염증을 먼저 가라앉힌 뒤 본격적인 치료를 진행하기도 해요.

2단계: 신경관 개방과 감염 조직 제거

마취가 충분히 되면, 치아 윗부분(교합면)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서 신경관에 접근해요. 그리고 감염된 치수 조직을 제거하는 과정이 이어져요.

이때 사용하는 기구가 ‘파일’이라고 불리는 아주 가느다란 줄 모양의 도구예요. 이걸로 신경관 내부를 조심스럽게 긁어내면서 감염된 조직을 정리하는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치아마다 신경관의 개수와 모양이 전부 달라요. 앞니는 보통 1개, 작은 어금니는 1~2개, 큰 어금니는 3~4개의 신경관이 있는데, 간혹 변이가 있어서 숨어 있는 신경관이 발견되기도 해요. 이런 부분을 놓치면 나중에 재감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의 꼼꼼함이 치료 성공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줘요.

정리가 끝나면 신경관 안에 소독 약제를 넣고 임시 재료로 밀봉해요. 이 상태로 보통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서 내부 염증이 가라앉는지 관찰하는 거예요.

3단계: 반복 세척과 소독 (두 번째~세 번째 내원)

다음 내원에서는 임시 재료를 제거하고, 신경관을 다시 세척하고 소독해요. 차아염소산나트륨 같은 소독액을 사용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까지 최대한 줄이는 과정이에요.

“왜 한 번에 안 끝내요?” 답답하실 수 있어요. 이유가 있거든요. 신경관 안쪽은 나뭇가지처럼 갈라지는 미세한 가지(측방관)가 있어서, 기구가 물리적으로 닿지 못하는 영역이 존재해요. 이런 곳까지 소독액이 충분히 침투하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급하게 마무리하면 남아 있던 세균이 다시 번식해서 재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염증 상태에 따라 이 과정을 1~2회 반복하게 돼요.

4단계: 충전과 밀봉

염증이 충분히 가라앉고, 신경관 내부가 깨끗해졌다고 판단되면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요. 거타퍼차(gutta-percha)라는 고무 같은 재료로 신경관을 빈틈없이 채워 넣어요. 세균이 다시 들어올 틈을 완전히 차단하는 거예요.

여기까지가 신경치료 자체의 과정이에요. 그런데 한 가지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내부 조직이 제거된 상태라 수분 공급이 끊기면서 점점 약해져요. 마른 나뭇가지가 쉽게 부러지는 것처럼, 신경치료 후 치아도 씹는 힘에 의해 깨질 위험이 높아지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치료 후에 크라운(씌우는 치료)으로 치아를 감싸서 보호해야 해요.

신경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신경치료 기간은 염증 정도와 치아 상태에 따라 달라져요. 대략적인 범위를 표로 정리해 드릴게요.

구분일반적인 경우염증이 심한 경우
내원 횟수2~3회3~5회
총 치료 기간1~2주3~4주 이상
1회 치료 시간30~40분30~60분

다만 이건 평균적인 범위이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신경관이 석회화되어 좁아진 경우, 이전에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를 재치료하는 경우, 뿌리 끝에 큰 낭종(물혹)이 형성된 경우에는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어요.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신경치료는 충분한 소독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치료 성공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줘요. 조급해하시기보다는 “제대로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신경치료 통증, 솔직하게 이야기할게요

신경치료 통증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실 거예요. 치료 전, 치료 중, 치료 후로 나눠서 말씀드릴게요.

치료 전 — 이때가 사실 제일 아파요

신경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건, 이미 치수에 염증이 생겼다는 뜻이에요. 찬물에 시리거나,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거나, 밤에 누우면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에요. 이 통증이 “신경치료가 아프다”는 인상으로 남는 경우가 많아요.

치료 중 — 마취 덕분에 대부분 괜찮아요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어요.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염증이 심하면 마취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기구가 신경관 끝부분에 닿을 때 순간적인 찌릿함을 느끼실 수 있어요. 불편하시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추가 마취나 다른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어요.

치료 후 — 2~3일 정도 불편할 수 있어요

치료 당일부터 2~3일간 약간의 욱신거림이나 씹을 때 불편감이 있을 수 있어요. 대부분 처방받은 진통제로 조절 가능한 수준이에요. 다만 사람에 따라 일주일 정도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 치료 후 일시적으로 통증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이건 치료 과정에서 자극을 받은 조직이 반응하는 것이라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붓기가 동반되면 바로 내원하시는 게 좋아요.

제가 직접 신경치료를 받았을 때를 돌이켜보면, 치료 자체보다는 치료 전에 느꼈던 막연한 공포와 욱신거리는 통증이 훨씬 힘들었어요. 막상 마취하고 치료를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었거든요. 물론 이건 제 경험이고, 개인마다 통증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분이 같지는 않아요.

신경치료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신경치료 비용이 부담되실까 봐 미리 말씀드리면, 신경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예요. 그래서 생각보다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에요.

  • 앞니 신경치료: 약 2~5만 원 (보험 적용 시, 신경관 1개 기준)
  • 어금니 신경치료: 약 5~10만 원 (보험 적용 시, 신경관 3~4개 기준)
  • 크라운 비용: 재료에 따라 30~60만 원 사이 (별도)

비용은 치아 위치, 신경관 개수, 내원 횟수, 추가 처치 여부에 따라 달라져요. 정확한 금액은 진단 후에 안내받으시는 게 가장 정확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크라운 비용이 추가되는 게 아깝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하지 않아서 치아가 깨지면, 결국 발치 후 임플란트까지 가게 되거든요. 임플란트 비용이 100만 원 이상인 점을 생각하면, 크라운까지 마무리하시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경제적이에요.

신경치료 후 주의사항과 관리법

치료 기간 중, 그리고 치료가 끝난 후에 꼭 지켜주셔야 할 것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치료 기간 중 주의사항

  • 치료 중인 쪽으로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씹지 않기 (견과류, 오징어, 갈비뼈 등)
  • 임시 재료가 빠지거나 깨지면 당일 내원하기 — 신경관이 노출되면 세균이 바로 들어가요
  • 정해진 내원 일정을 가능한 한 미루지 않기

치료 완료 후 관리법

  • 크라운을 씌우기 전까지는 해당 치아로 강한 힘을 주지 않기
  • 크라운 완료 후에도 6개월마다 정기 검진 받기
  • 신경치료한 치아는 내부 신경이 제거된 상태라 통증 신호가 사라져요. 문제가 생겨도 아프지 않아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정기 검진이 더 중요해요.

신경치료의 한계점도 알아두세요

신경치료가 모든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에요.

  • 치아 뿌리에 세로 방향 금(수직 파절)이 있으면 예후가 좋지 않아요
  • 남아 있는 치아 구조가 너무 적으면 크라운을 씌워도 유지가 어려울 수 있어요
  • 치료 후에도 재감염이 발생해서 재치료나 치근단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요
  • 드물지만 치료 후에도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불편감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가능성은 치료 전 진단 단계에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요. 그래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상담받으시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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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 신경치료 하면 치아 수명이 줄어드나요?

신경치료 자체가 치아 수명을 단축시킨다기보다는, 이미 치수까지 손상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던 치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해요. 신경치료 후 크라운까지 잘 마무리하고 관리를 잘하시면 10년 이상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다만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치아와 동일한 수명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구강 위생 관리 상태에 따라 큰 차이가 나요.

Q. 신경치료 중간에 중단하면 어떻게 되나요?

이건 꼭 피해주셔야 해요. 신경관이 열린 상태로 방치하면 입안의 세균이 신경관 안으로 계속 들어가요. 감염이 뿌리 끝 뼈까지 퍼지면 심한 통증과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치아를 살릴 수 없는 상태까지 갈 수 있어요. 바쁘시더라도 치료 일정은 꼭 지켜주세요.

Q. 신경치료 후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나요?

네, 있어요. 통계적으로 신경치료의 성공률은 높은 편이지만, 신경관 구조가 매우 복잡하거나 미세한 측방관으로 세균이 남아 있으면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요. 재치료 시에는 기존 충전재를 제거하고 다시 소독·충전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첫 치료보다 난이도가 높을 수 있어요. 재치료로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에는 치근단 절제술(뿌리 끝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을 고려하기도 해요.

Q. 설 연휴에 참았던 치통, 지금 치과에 가도 될까요?

연휴 동안 치통을 참으셨다면, 가능한 빨리 진단받아 보시는 게 좋아요.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나은 게 아닐 수 있어요. 오히려 신경이 괴사(죽음)되면서 통증을 못 느끼게 된 것일 수 있거든요. 이 경우 염증은 뿌리 끝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증상이 없더라도 확인해 보시길 권해요.


치과가 무섭고 걱정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그 불안을 안심으로 바꿔드리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치료 전후 과정을 DSLR 사진으로 직접 보여드리며 설명하고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부담 없이 상담받아 보세요.

퇴근 후에도 진료 가능하도록 평일 저녁 8시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야간진료 시간에도 신경치료 상담과 진료가 가능하니, 낮에 시간 내기 어려우신 분들도 편하게 연락 주세요.

야간진료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